나의 생일.
나의 생일 이어야 남편과 함께 저녁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슬프다.
나는 큰아이와
남편은 작은아이와 잠자리에 들었고
낮잠을 자지않아 조용히 잠이 든 큰아이를 뒤로하고 부엌으로 나왔다.
점심, 저녁 먹은 설거지와
잔뜩 어질러진 아이방 거실 정리,
(어제부터 신종코로나로 어린이집 못가는 중 ....)
젖병 씻고 삶기,
내일 집을 비울 예정이라 가져갈 반찬만들기, 두면 상할 식재료 정리하기 ,
이유식 두 종류 두 그릇씩 만들고 정리하기
를 하니 왜 내 생일이 지나있죠 ...
심지어 가습기도 아직 안 씻었는데 ....
내 생일은 별 이유 없이 나에겐 조금 특별한 의미인데
그걸 알아줬으면 하는 사람이 그걸 모르는 것 같아 슬프다.
사실 별 이유 없이 그냥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거라, 딱히 시비 걸 만한 거리가 안되는 것도 있고.
요즘 유일한 재미인 '설거지 하는 중 드라마 보기' 하는데
죽음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나오자
'홀가분하겠다' 라는 생각이 들었다.
예전에 업무 스트레스로 휴직하기 전과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.